02. 첨단기술이란?
먼저 '기술기반 신사업 개발'에서 기술은 오래된 mainstream technology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메인스트림 기술'이란 단순히 실험실에서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대량생산을 위한 양산화까지도 성공하여 잘 운영되는 그런 기술이고, 대부분 성숙한 산업에 쓰이는 기술입니다. (예: 정유, 제철 등) 물론 그런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공법 개선이나 신기술 개발은 있겠습니다만, 아예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술이 나오거나 하는 일이 자주 있지는 않으니까요.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해본다'고 했을 때 여러분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새로운 기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인공지능, 로봇, 블록체인, ... 뭐 이런 것들일 겁니다. 그냥 신기술이라고 하면 너무 애매하니까 (1880년에는 유선전화도 신기술이었습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자주 쓰는 워딩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네, 여러분들이 예상하셨을 바로 그겁니다. (정말 저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 문구입니다만) Industry 4.0이라고도 하고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하는데, 2011년 독일 총리가 주도하여 진행한 정책의 이름으로부터 유래했다고 합니다.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은 독일 총리가 주도하여 진행한 산업관련 정책이다. 이 정책의 내용은 제조업 같은 전통 산업에 IT 시스템을 결합하여 생산 시설들을 네트워크화하고 지능형 생산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으로 진화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2011년 1월 발의됐고 독일 국가과학위원회(Germany's national academy of science and engineering)는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산업 생산성이 30%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
이 개념의 시작은 모든 것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컨셉을 제조업에 더 확대시킨다는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었으나, 한국에서는 2015년 이후부터 핫이슈로 떠오른 인공지능(정확히는 머신러닝, 딥러닝)을 포함하여 첨단기술을 총칭하는 문구가 되었고 2017년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설립하여 공식적인 용어가 되었습니다. (헐) 정작 각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현장에서는 별 감흥이 없는 프로파간다성의 문구라고 여겨지지만 관리를 하는 입장이라고 스스로 여기는 정부와 그 유사한 기능을 하는 조직에서는 매우 애용하는 문구입니다. 예를 들어 머신러닝 알고리듬을 이용하여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나, 서비스 로봇을 만들고 있는 엔지니어에게 가서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계시군요'라는 취지의 얘기를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쉽상이죠.
(어휴 내가 4차산업혁명에 대해서 이렇게 길게 쓸줄이야) 아무튼 어떤 것들인지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의 첨단기술을 통칭하는 것들이고 예시로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사물인터넷, 로보틱스, AR/VR, CPS, 블록체인 등이 있습니다. 이 기술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뭔가 있어보인다는 점 말고도, 제대로 사업화가 된 것이 드물다는 점이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 최첨단 기술이니 이제 개발된지 얼마 안되었다는 의미니까요.
Hype Cycle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은 기술의 성숙도를 표현하기 위한 시각적 도구이다. 과대광고 주기라고도 한다.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인 가트너에서 개발하였다. (출처 : 위키피디아)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즉시 세상을 바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연구실의 매우 제한된 환경에서 수없이 시도한 끝에 한번 성공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어 제품으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게 되기까지는 기술 발현의 환경 제약 조건이 줄어들고 재연성이 매우 높아져야 합니다. 이러한 기술 개발과 상용화의 속성을 표현하고자 만들어진 방법론이 하이프 사이클입니다. 사실 비판은 끊임없이 많이 있지만 어쨌든 신기술을 가지고 사업화를 하려는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기술 평가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이프 사이클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 신기술이 처음 세상에 나오면 (어떤 대학교 누구 교수님 연구진이 처음으로 뭘 성공했다...같은 뉴스가 나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 그 관심이 점점 커지다가 인기가 많아지면 이윽고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집니다.(정부과제가 엄청 나옵니다)
- 그러다가 점점 실체가 드러나서 (사실은 그렇게 잘 동작하지 않거나 기술 작동 제약조건이 너무 많거나 하여) 기대가 줄어들게 되어 기억속에서 사라집니다.
- 사실 이때 이 전공자들은 열심히 계속 연구를 하죠.
- 그래서 성공을 해서 그 기술을 이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인 상용화가 완성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저자인 가트너에 가시면 상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지금 간단히 살펴본 기술개발의 단계별 속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