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의 ARM 인수

얼마전에 NVIDIA GTC 2020도 끝났고, 어제 마침 ARM Dev Summit 2020 Korea도 끝나서 NVIDIA는 왜 ARM을 인수했나 몇자 적어봅니다. 

https://www.nvidia.com/ko-kr/gtc/keynote/

https://devsummit.arm.com/kr/

Arm DevSummit Korea 2020, November 4-5, Virtual Conference

2020년 9월 13일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인수금액은 40B USD (400억 달러 ; 약 44조원). 엄청난 금액이죠.

https://nvidianews.nvidia.com/news/nvidia-to-acquire-arm-for-40-billion-creating-worlds-premier-computing-company-for-the-age-of-ai

NVIDIA to Acquire Arm for $40 Billion, Creating World’s Premier Computing Company for the Age of AI

 

표면적인 이유

The combination brings together NVIDIA’s leading AI computing platform with Arm’s vast ecosystem to create the premier computing company for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 accelerating innovation while expanding into large, high-growth markets. SoftBank will remain committed to Arm’s long-term success through its ownership stake in NVIDIA, expected to be under 10 percent.

“AI is the most powerful technology force of our time and has launched a new wave of computing,” said Jensen Huang, founder and CEO of NVIDIA. “In the years ahead, trillions of computers running AI will create a new internet-of-things that is thousands of times larger than today’s internet-of-people. Our combination will create a company fabulously positioned for the age of AI.

“Simon Segars and his team at Arm have built an extraordinary company that is contributing to nearly every technology market in the world. Uniting NVIDIA’s AI computing capabilities with the vast ecosystem of Arm’s CPU, we can advance computing from the cloud, smartphones, PCs, self-driving cars and robotics, to edge IoT, and expand AI computing to every corner of the globe.

요약하자면, GPU에서는 NVIDIA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앞으로 AI는 더 널리 쓰일 것 같으니 CPU 코어인 ARM을 가지면 더 효율적으로 클라우드, 스마트폰, PC, 자율주행 등등에 AI 솔루션을 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뭐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실제적인 이유

먼저 전반적인 상황 정리는 아래 한경 기사에서 아주 잘 되어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009186954i

그 동안 NVIDIA는 대당 수억원씩 하는 서버급 GPU를 계속 많이 팔아왔는데요, 서버급 GPU만 파는 것이 아니라 아예 GPU farm을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된거... GPU만 팔지말고 기존 CPU 기반 서버도 쳐들어가볼까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Data Processing Unit의 출시가 그러한 움직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네이버, 넷플릭스 같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구축된 데이터 센터는 대부분 인텔 x86 코어 기반 CPU 서버들의 대량 조합입니다. 엄청나게 좋은 데스크탑을 왕창 모아놓고 가상화를 해서 원하는 만큼 사용하는 방식이죠. 여태까지는 CPU 코어에 있어서 고성능 서버급은 인텔의 x86, 중간부터 아래로는 가성비 좋은 ARM 코어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였습니다. 

그런데 이미 ARM코어는 OS도 올라가지 않는 MCU부터 mid-tier AP를 넘어 이미 노트북 PC의 CPU로 쓰일 수 있는 수준의 플래그십 모델 스마트폰에도 잘 적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전에 애플에서 그 동안 맥북에서 쓰이던 인텔 x86 core CPU 대신 본인들이 개발한 ARM core CPU를 탑재한 신형 맥북을 출시하겠다고 했고, 'ARM 코어 탑재 맥북' 출시가 임박했다고 합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0-11-02/apple-to-hold-nov-10-event-to-announce-macs-with-own-chips?sref=9hGJlFio

서버급 ARM 코어를 탑재하고 가상화(가상화 소프트웨어 강자인 vmware와 협업 발표), 보안을 해결해주고 당연히 GPU랑 잘 통합되는 DPU를 만들면... GPU가 잔뜩 들어갈 미래의 데이터센터에는 x86 서버가 아니라 자신들의 DPU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아닐까 예상이 됩니다.

어쨌든 ARM을 가지고 있는 NVIDIA라니... 앞으로 어떤 대단한 그림이 더 나올지 기대됩니다.